[독서] 1. 다가갈까, 기다릴까 - 1/ 마음사전, 김소연




마음사전, 김소연

- 감성과 직관으로 헤아린 마음의 낱말들, 마음의 경영이 이 생의 목표다!


오늘의 나는 마음에 남은 말을 얼마나 했는지 담아보도록 한다.









  열정이 무엇인지, 정념이 무엇인지를 처음 알게 된 때에,

  그러니까 관계에 대해 눈을 처음 뜨게 된 그때에는, 언제나 '다가갈까, 기다릴까'를 고민하게 됐다. 고민에 빠져서 내가 무엇을 향해 다가가려고 하는지 마저 잠깐씩 잊을 정도였다.
  그때는 고민이라는 말보다는 어쩌면 계산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. 관계에 대해, 꼭 원하던 것을 얻고 싶기에, 조심스러워서 하던 갈등이었기 때문이다.

  기다리기만 하다가는 꼭 잃을 것만 같아서 다가갔고, 다가갔다가는 꼭 상처 입을 것만 같아서 기다렸다. 서성이느라 모든 날들이 피곤했다. 불켜진 그 집 창문을 바라보거나, 텅 빈 그네에 앉아서 고민에 빠지거나, 우연을 가장하기 위해 꼭 만날 것만 같은 길목에서 불철주야 서성였다.

  그 와중에서 행복에 빠지기도 했고, 불행에 빠지기도 했다. 행복이거나 불행이거나 간에, 그 어디든 빠져서 허우적대던 시절이었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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